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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연히 떠난 사람들
가을의 노래
- 유 자 효 -
잃을 줄 알게 하소서
가짐보다도 더 소중한 것이
잃음인 것을
이 가을 뚝뚝 지는
낙과의 지혜로
은혜로이 베푸소서
머무름보다 더 빛나는 것이
떠남인 것을
이 저문 들녘
철새들이 남겨둔 보금자리가
약속의 훈장이 되게 하소서
추석연휴를 며칠 앞둔 9월 20일 오후에 경기도 안양의 실내체육관에서는 보기 드문 큰 모임이 있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일만여명의 기독교인이 순직․공상 경찰관 및 전의경을 돕기 위한 기도모임을 개최한 것입니다.
그 자리에는 꽃다운 나이에 떠난 님들의 아내와 병상에 있는 님들의 자녀들이 자리를 같이 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연못 속에 피어난 연꽃처럼 그들은 그 자리에서 울음을 딛고 의연히 서있었습니다.
산 자는 살아있는 대로 고통이 있고 죽은 자는 죽은 자 대로 미련이 있을 것입니다.
원래 경찰관이라는 직업이 위험이 높고 항상 범죄 앞에 노출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막상 희생된 분의 심정은 얼마나 비통할 것인가!
그래서 순직자들을 위한 ‘순직공무원 보상법’이 여러 동지들의 끈질긴 노력으로 금년에 입법화되고 시행되어 그나마 다행입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습니다.
우리들의 그런 뜻이 결실을 다시 맺어 사회지도층 인사들에 의해 ｢재단법인 참수리 사랑｣이 출범되어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있는 분이 은혜와 진리교회 조용목 목사님이십니다. 그래서 이날 성금모금을 위한 순수한 행사가 열리게 된 것입니다.
대의를 위해 자신의 육신을 의롭게 버리고 떠난 분들을 기리고, 살아있는 가족과 고통을 나누는 것이 남은 사람이 가야 할 길일 것입니다.
풍요로운 이 가을,
우리 모두 삶의 행복을 이야기하되 그들의 가족을 잊지 맙시다!
이 무렵 본인의 부친이 수(壽)를 다하고 저 세상으로 떠나셨습니다. 여러 동료들의 애도와 조문 속에 편안히 모실 수 있었습니다.
이 지면을 통해 다시 한 번 여러 동료들의 각별한 성원에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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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장님이보내는편지.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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